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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다녀온 행복한 여행
작성자 : bha1070   작성일 : 2018-02-06   조회수 : 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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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다녀온 행복한 여행

 

김정은

 

지난겨울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신청한 장애인 가족을 뽑아서 여행을 보내주는 플그램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는 전화였다. 내가 결혼한 지 11년이 되었는데 친정 부모님과 한 번도 여행이라는 건 꿈도 못 꿔보았다. 그동안 장애를 갖고 있는 나를 눈물로 힘겹게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할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아서 그동안 효도다운 효도를 하지 못하고 산 내 자신이 미웠다. 근데 효도를 할 기회가 생신 것이다.

날씨는 2월이라 추웠지만 나의 마음은 3월 개나리가 활짝 판길을 걷는 것 같이 들떴다. 먼저 부모님과 여행 날짜를 맞추고 2월의 어느 날 꿈속에서나 그리던 여행길을 떠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동해의 깨끗한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강원도로 행선지를 정하고 여행에 필요한 몇 가지 챙겨 가족여행을 떠났다.초록여행에서 보내주신 차량과 기사아저씨를 반갑게 맞이하고 차에 오른 순간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친정 부모님을 모식 남편과 떠나는 여행은 일생의 몇 번 있을까 말까하는 기회가 아닌가?

서울을 떠나 대관령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설악산이 우리를 반겼다.그야말로 설악산은 눈으로 덮어 있어 한 폭의 동양회를 보는 것 같았고 우린 감탄사가 저절로 나았다. 그렇게 그길로 4시간가량 차로 달려와 강원도 고성에 있는 이름 없는 조용한 겨울바닷가에 도착하여 파도소리가 들리는 한적한 숙소를 잡고 여장을 풀고 아무도 없는 겨울바닷가를 우리가족만 걸으면서 지난 어렸을 적에 슬펐던 생각 힘들엇던 모든 일들을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숙소에 들어와 서울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파도소리를 베게 삼아 우리 가족의 아름답고 행복한 겨울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우리 가족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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