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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씨와 함께한 하루
작성자 : bha1070   작성일 : 2018-02-06   조회수 :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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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씨와 함께한 하루

 

                                                                       하지원

 

2015년 10월 21일 8시 반, 서둘러 집을 나섰다. 9시에 남성역

문화날개센터에 도착했더니, 팀장님께서 휠체어를 내려주시며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셨다. 경범이와 청계산입구역을 향해 휠체

어를 끌고 곧바로 출발했다.

10시가 되어 역에 도착했다. 지상으로 올라오자 공기가 매커했

다. 주위를 둘러보니 곳곳에서 공사 중이었고 하늘은 뿌옇다.

'신도시인가보다.'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대셩씨가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하고는 버스정류장에 가서 앉아있었다. 기다리

다보니 길 저편에서 대경씨가 발이 3개인 지팡이를 짚으며 한

발 한 발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계셨다. 우리는 재빨리 힐체어

를 펴고 그 쪽으로 가서 대경씨를 휠체어에 앉혀드렸다.

드더어 정립회관을 향해 출발! 정립회관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장애인 콜택시는 대기자가 많고 일반택시는 너무 비

싸기 때문에 지하철을 선택했다.

처음으로 장애인 시설을 이용해보니 신기했다. 일 년 반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보이지 않았던 장애인시설들이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휠체어를 밀며 가자 주위 여러 사람들

이 친절히 배려해주셨다. 지루할 수 있었던 이동시간에 사람들

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어느새 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이 되었고, 우리는 정립회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여러 장애인분들이 와 계셨고, 그곳에서 일

하시는 분들은 장애인분들께 어떻게 도움을 드려야 하는지 굉

장히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만 그

랬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다르 분들도 같게 느꼈

다면 그런 느낌 때문에 장애인분들은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끼

지 않을까 싶다.

보치아가 무엇인지 몰라 전날에 인터네에 찾아봤다. 하지만 룰

을 봐서는 어떻게 하는 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어떤 건지 굉장히 궁금했다. 직접 본, 그리고 함께 참여한 보치

아는 '농구 같은 건가?' 하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 사뭇 달랐다.

하지만 보조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게임을 하면서 재미

있게 시간을 보냈다.

보치아가 끝나고 나서 수서역에서 지하철을 탈 때는 엘레베이

터가 고장이 나서 어려움이 많았다. 대경씨는 헤어질 때 고맙

다고 인사를 하셨고, 그 말을 듣자 오늘의 피로가 풀리면서 다

시 힘을 얻고 대경씨가 남기고 간 빈 휠체어를 끌고 남성역으

로 향했다. 도착하자 5시가 한참 넘어 팀장님과 다른 사람들은

경복궁 야간개장을 행해 이미 출발한 상태였다. 힘들 때도 있

지만 즐거움도 많고 배운 점도 많은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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