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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작성자 : bha1070   작성일 : 2018-02-06   조회수 : 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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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 사랑하는 사람을

 

                                                                 김근

 

늦봄에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여자가 되어서

삶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살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남편은 장애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뇌성마비인 나보다 더욱 더 오래 살 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이렇게 너무 일직 하늘나라로 이사 갈 줄을 정말로 몰랐다.

 

나를 사랑해줘서 진정 고마워요~~

넘 사랑해죠~~잘 가요~~이담엔 또 만나요~~울님!!~~

 

한 달 두 달 이렇게 세월이 가면 빛바랜 사진첩처럼 가슴 한구

석에 박혀서 있겠지... 올 추석은 음식을 만들어서 같이 먹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음식 만든 재미가 없고 또 혼자 먹겠다.

이것저것 만드는 것도 좀 그랬다 아무튼 간에 우리 남편이 좋

아하는 원두커피이랑 소주 안주는 동태전이랑 좀 만들어서 우

리 남편이 있는 곳에 가서 원두커피이랑 소주 한잔 뿌려 줘야

겠다.

 

우리 두 사람은 둘 다 가톨릭 신자다. 11년 전에 어느 초 여름

날의 어느 일요일 오전9시 미사를 보고 나서 휴게소에서 자판

기 커피 한잔을 먹으려고 자판기에 잔돈을 넣다가 100원짜리

하나가 떨어져서 그거 집으려고 하는데 우리 남편이 자기의 구

두 앞에 떨어져 있는 100원을 얼른 나한테 집어서 줬다. 그 보

답으로 자판기 커피 한잔을 사달라고 해서 커피 한잔을 사줬

다. 그게 이연이 되어서 부부인연을 맺게 되었다. 참 지금도 그

때 생각 하면은 참으로 꿈같다. 앞으로 착하고 믿음직스런 그

런 사람을 없ㅇㄹ 것 같다. 정말로 너무 보고 싶고 그립다.

자기야?~~~내 걱정하지마. 나!!~여기서 열심히 살다가 나도

이담엔 하늘나라로 이사 갈 거야~~ 우리 그때 또 만나자 그때

까지 잘 있어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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